국민의 힘 신임 장동혁 대표 선출

  • 등록 2025.08.26 22: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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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강성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장동혁 후보가 당선되면서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장 대표가 선거 운동 기간에 '내부 총질' 세력과 함께 갈 수 없다고 공언해왔다는 점에서다.

 

그는 특히 "밖에 있는 50명보다 안에 있는 1명의 적이 훨씬 더 위험하다"며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그런 분들에 대해선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필요시 사실상 출당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혀왔다.

 

이 때문에 당장 찬탄파의 당내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탄핵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찬탄파의 쇄신론은 장 대표에겐 '내부의 적'이 내는 목소리처럼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당 대표를 포함해 반탄파 우위로 꾸려질 최고위원회가 당내 주요 사안을 결정할 때 찬탄파의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해진 셈이다.

 

 

이는 새 지도부 출범과 맞물려 당에 내홍이 격화할 우려를 낳는 대목이기도 하다. 찬탄 진영이 계속해서 '윤(尹)과의 절연', 당의 대대적 쇄신을 주장하면 '내부의 적'을 청산하겠다는 장 대표와 사사건건 충돌할 소지가 크다. 당장 장 대표는 '인간적 예의'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면회를 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나아가 새 지도부 구성과 함께 시작되는 당 정비 작업과 내년 지방 선거 대응 등은 사실상 당의 인적 쇄신과 맞물려 있으므로 반탄파 지도부와 찬탄파가 엇갈린 목소리를 낼 공산이 큰 현안들이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결선 진출에 실패한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전당대회는 오늘로 멈췄지만, 혁신의 목소리와 쇄신의 몸짓은 결코 꺾임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결선에 가지 못한 찬탄파 조경태 후보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 연합뉴스에 "불법 비상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과는 확실하게 거리를 두고 정치적으로 정리하고 가는 그 원칙은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에 선출된 찬탄파 양향자 후보도 "(반탄파에) 수적으로 밀려 제약이 있을 순 있지만 전혀 관계 없다. 유능함,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진정한 무기다"라며 "지금부터라도 굉장히 바쁘게 움직여 명분에서 앞서고 여론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절충점을 찾기 어려워 보이는 당내 세력 구도를 따져볼 때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처럼 분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계열 모 인사를 만났는데 장동혁이 당 대표가 되면 자기들은 탈당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여러 정치 여건상 친한계 등이 탈당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부 친한계 인사들은 탈당은 하지 않으면서도, 당분간 당과 거리를 두며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장 후보 당선과 관련해 "충격적인 결과"라면서도 "출당·분당까지는 안 가지 않겠나. 당분간 당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다른 친한계 의원도 "우려되지만 탈당은 없다"며 "당 지도부가 민심을 읽는 당으로 거듭나길 조용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인사는 "아쉬운 결과지만 아직 때가 오지 않은 것"이라며 "당분간은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서울=연합뉴스】

관리자 기자 pub99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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