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원뉴스) 서울 노원구가 경춘선 숲길에 복합문화공간 '경춘스테이션 북·커피'를 개관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23일 정식 운영을 시작하는 '경춘스테이션 북·커피'(이하 경춘스테이션)은 기존 하계동에 있는 경춘선숲길 방문자센터를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경춘선을 대표하는 무궁화호 열차의 외관을 최대한 유지하며 다시 디자인했다.
기차 객실 내부는 책 쉼터와 카페로 변신한다.
기찻길과 숲이 조화를 이룬 경춘선숲길에 기차의 감성을 더한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춘스테이션에서는 커피, 음료, 디저트와 브런치 메뉴를 판매한다.
기본 메뉴와 함께 시그니처 메뉴로 ‘경춘 커피’, ‘무궁화 티’를 선보인다. 어린이들을 위한 별도 메뉴도 준비돼 있다.
노원구민에게는 10% 할인이 적용된다.
책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보낼 수 있도록 책 쉼터에는 약 2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해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한다.
카페는 기차의 외형을 살리는 동시에 휠체어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배려하는 설계를 적용했다.
계단과 폭이 좁고 긴 열차의 구조는 휠체어의 진입과 내부 이동에 제약 요소이기 때문이다.
구는 저상 경사로를 확보하고 휠체어 전용석을 배치했다.
기차 후면에는 호출 벨을 설치해 직원이 직접 나와 주문과 서빙을 제공하는데, 기다리는 시간 동안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도 설치했다.
경춘스테이션 앞마당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평소에도 반려견을 동반한 산책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 도그파킹 시설도 마련했다.
기차를 중심으로 야외 공간은 정원 포토존을 구성하고, 파라솔과 테이블 설치와 야간 조명 연출을 통해 독특한 감성을 표현해 낼 예정이다.
구가 주민들이 자주 찾는 여가 공간에 카페를 포함한 휴게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불암산 힐링타운의 '카페 4rest', 화랑대 철도공원의 '기차가 있는 풍경'을 시작으로 노원구청 1층 로비에 '노원 437'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이들 공간은 카페를 중심으로 공간의 가치와 여가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 구의 평가다.
이어 당현천과 중랑천 합류부에 올해 1월 개장한 '노원 두물마루'는 월평균 이용자가 21,898명에 달한다.
여러 카페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노하우를 다진 구의 다섯 번째 카페가 될 '경춘스테이션 북·카페'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구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구청이 카페를 직영한다는 게 낯선 일이었지만, 앞으로는 공공카페가 지역 여가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실제 구는 경춘스테이션 외에도 당현천(당현마루), 우이천(우이마루), 중랑천(경춘철교 전망대) 등을 순차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모두 수변 감성 거점을 마련하면서 카페를 추가해 여가에 감성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경춘스테이션은 다음 달 3일 임시운영에 들어가 오전 11시부터 20시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운영한다.
이 기간중 시스템을 점검하고 방문객으로부터 공간과 서비스에 대한 개선 의견을 수렴하여 9월 23일 정식 개관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카페를 중심으로 우리구의 힐링 인프라와 문화 감성 콘텐츠의 융합을 추구하고 있다”며, “기존의 카페를 통해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높은 품질로 구민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