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원뉴스) 경상남도는 2025년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결과,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구 20만 이상 도시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는 거제시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국도 14호선의 만성적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조선해양산업 물류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국도 5호선 기점 연장)’, ‘국지도58호선 송정~문동 구간’, ‘국도5호선 거제~마산 구간’ 광역도로망과 ‘남부내륙철도’, ‘가덕도신공항’ 등 남해안 광역교통망과의 연계를 통해 남해안 지역이 동북아 해양관광의 핵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경상남도는 이날 예타 통과와 관련해 박명균 행정부지사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거제~통영 고속도로는 단순히 교통 인프라를 넘어, 조선산업 활성화와 남해안 해양관광의 핵심축으로서 지역발전을 이끌 전환점”이라며, “광역교통망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경남의 미래를 재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거제~통영 고속도로’ 사업 개요 및 추진 배경
‘거제~통영 고속도로’는 총연장 20.9km로, 통영 용남면(통영나들목)에서 거제 상문동(거제나들목)을 잇는 구간이다. 총사업비 1조 5천억 원이 투입되며, 나들목(IC) 3곳, 교량 16개소(4.5km), 터널 6개소(6.6km) 등이 포함된다.
이 사업은 2002년 첫 예타를 통과하고 2007년 기본설계까지 마쳤지만, 감사원의 감사 결과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중단된 바 있다. 이후 2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머물렀으나, 민선 8기 출범 이후 경남도가 핵심과제로 삼고 중앙정부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재추진에 성공했다.
❚ 경남도의 전방위 노력
경남도는 이번 예타 통과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왔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관련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토연구원‧한국도로공사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소통하는 등 예타 통과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통영‧거제시와 정책 워크숍, 도민‧지자체‧기업체와의 범시민 결의대회, 서명 운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사업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자문회의‧세미나 개최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도 힘썼다.
지역 국회의원과도 적극 협력해 중앙부처에 사업 필요성과 시급성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20년 묵은 지역 숙원이 풀리게 됐다.
❚ 기대효과: 물류 개선‧관광 활성화‧경제 파급력
현재 거제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육상 교통로1)가 제한적이며, 주요 진입로인 국도 14호선은 대형 화물차 통행량이 많아 상습 정체 구간으로 평가된다2). 이번 고속도로 개통 시, 거제나들목(IC)~통영나들목(IC) 구간의 이동시간이 첨두시간(피크타임) 기준 약 20분 단축될 전망이다.
1) 거제대교(국도14호선), 거가대교(국지도58호선)
2) 서비스 수준(Level Of Service) 평가 ‘E등급’: 통행속도, 시간, 자유도 안락감 등 도로의 질적 운행 상태를 A~F등급으로 분류(‘E’: 교통량이 조금만 증가해도 운행 상태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태)
경제적 효과도 뚜렷하다. △연간 통행시간 절감(140억 원), △대기오염 저감(60억 원), △교통사고 감소(200억 원) 등 약 4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고속도로 완공 시 하루 교통량은 최대 1만 5천대에 달하며,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약 2조 9천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1조 2,314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약 2만 3,5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등과 연계한 관광 접근성이 개선돼 남해안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확정된 ‘남해안 섬연결 해상국도’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관련 산업분야의 신규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경남도가 제정 노력 중인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과도 맞물려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경남도의 향후 계획
경남도는 향후 타당성평가, 기본 및 실시설계 등 후속 행정절차가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더불어 통영·거제뿐 아니라 고성‧사천‧창원 등 인접 지역을 포괄하는 ‘남해안권 통합 교통 전략’을 수립하고, 해양관광 벨트 조성 및 지역상생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준 경상남도 교통건설국장은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남부내륙철도, 가덕도신공항, 진해신항 등 광역교통망과 연계해 경남의 산업‧물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